칼바람 맞으며 칼의 노래 찾아 떠나는 남도 투어 (2010 WAKE UP 투어)
2010년 1월 28일 08:45분 범일동 이마트 인근
겨울철에 하루종일 바이크를 탈때 체온을 유지하는것이 가장 중요한 안전 사항 중 하나다.
윗지방은 부산보다 추우니 라이더들이 열선쟈켓, 열선 글러브 등을 대부분 갖추고 있지만 부산지역에서는 그런 장비를 한 라이더를 본 적이 없다. 급조로는 신문지 말아 넣고, 준비가 된다면 핫팩을 이용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혈액순환이 잘 되라고 심장 근처에 두장, 등 뒤에 한장 붙인다. 바이크 짬이 더 늘어나니깐 무릎보호대 자리에 핫팩을 붙인다. 라이딩시 다리를 구부리기에 무릎이 찬 공기에 노출이 더 많이 된다. 핫팩으로 인해 바람도 좀 막아주고 열도 좀 내고하니 효과가 있다. 또 거시기 하지만 바이크 시트에 항문이 닿이는 곳에 붙이면 묘~하게 온기가 타고 올라오는것이 느껴진다. 핫팩 강의는 여기까지
청바지 위에 챕스를 입으면 멋도나고 바람도 좀 막아주고. 따뜻하지는 않다.
경남 고성군 동해면 77번 국도 동진교 인근.
당황포 (11:25)
이순신 장군이 학인진을 연습한 장소이고, . 또 장군이 유일하게 두 번 출정한 곳이다
통영맛집 검색하면 맛집들이 엄청나게 나게 나온다.
간판 그대로 통영맛집( 경남 통영시 동문로 22)을 개인적으로 통영에서 좋아하는 2곳 중 한곳이다.
멍게비빔밥이 아니고 멍게유곽비빔밥(유곽은 조개살을 다진 양념)이유명한 노포집이다.
반찬에 볼락 넣어 담은 김치를 보고 통영의 찐이라고 인정한 식당 (12:45)
미륵산 케이블카(13 : 25)
이순신 장군님 3대 대첩지인 한산도를 보기 위해 케이블카로 전망대까지 올랐다.(13:40)
배 뒤편 섬이 한산도 그 가운데가 제승당. 멀리 뒤에 보이는 산(섬)이 거제도
노량앞바다를 가기위해 사천 연륙교을 통해 남해로 들어갑니다. (15:30)
노량 (16:45)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격전지 노량(남해대교)앞바다 입니다. 처음 시신을 모신 이락사는 재단장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아래 거북선은 고증데로 만들어진 두대중 하나(한대는 해군사관에 있다나..) 그 옆에 사당이 돌아가시고 처음으로 제사를 지낸 충렬사
다음 이동 루트를 위해 지도를 봅니다.
열심히 달려 벌교에 왔습니다. (18:50)
벌교하면 꼬막정식이죠.
겨울철 밤바리가 2번, 18번 국도 타고 해남읍까지 이어집니다.
턱이 덜덜거리고 손과 발끝은 쩌릿쩌릿하고..
그나마 다행이 노면에 블랙아이스는 없어서 늦었지만 해남에서 하루 일정을 마칩니다.(22:00)
다음날(2010.1.29)
해남 일주로 타고 땅끝에 갑니다. (09;30). 송지면 사구미 해수욕장 인근입니다.
드디어 땅끝 전망대가 보이고
땅끝 어디까지 가보셨는지요?
대부분 땅끝마을, 땅끝 전망대만 가시는데 땅끝표지석을 가셔야 국뽕이 차오릅니다.
마침 YGK 청년희망국토대장정 팀이 24박 25일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리기 위해 땅끝표지석에 들어왔습니다.(10:20)
작은 기적(?)이 일어났어요.
'선생님' 하고 누군가 부르는 겁니다. 국토대장정이 나선 대학생이 저를 알아보고 인사를 하는데 제자 @@@ 였습니다.
힘들고 지쳤을터인데도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하는 모습에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해남 일주로 타고 우수영으로 나갑니다.( 12 : 32)
고천암방조제(77번도로) (12 : 40)
마지막 목적지 명랑대첩지 울둘목에 왔습니다. (13:17)
동상이지만 장군님의 기개가 물살을 압도합니다.
전라우수영에서 인증샷을 마지막으로 부산으로 냅다 쨉니다. 21:30 에 부산 범일동에 도착. 운행거리 870km
▶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는 시점(2024.7.31)에서 2010년 1월에 있었던 이 투어를 복기하면 개인적인 바이크사(史)에 있어서 하나의 장르를 탄생시킨 투어이지 않았나 싶다.
보통 바이크 투어의 일반적인 투어방식은 맛집, 유명카페 탐방 또는 어는 목적지를 정해놓고 가는 그룹라이딩이다.
라이딩 자체와 동료 라이더와의 관계에 더 많은 초점이 몰려있다.
이런류의 투어에서 남은건 군대이야기와 같은 반복되는 노닥거림 밖에 없다.
2001년 발표한 김훈의 <칼의노래>를 읽고 장군의 3대 대첩 노량, 한산, 명랑을 이어보는 투어를 해보자고 생각하고 어떤 느낌으로 이 투어를 대해야할지 고민했다.
이러한 작업들이 누적되는 투어들이 진행되어 왔고, 감성을 기록하는 투어 스타일이 만들어졌다고 보여진다.